페이링은 가볍다. 몸도 걸음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없는 발소리에 유연한 몸. 그리고 몸 곳곳에 숨겨둔 무기까지 합쳐진다면, 그 암습을 견딜 수 있는 자는 별로 없다.
그러니까-
이런식으로.
"꺄아아악-! 사, 사람이...!"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피비린내가 번졌다. 뒤이어 털썩, 무거운 무언가가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테라스에 들이닥쳤다. 쓰러진 몸체와 번지는 피. 그 앞에 주저앉은, 가벼운 드레스 차림인 갈색머리의 여자.
"무슨 일입니까?!"
"사장님이, 정 사장님이... 아, 아까 누군가가 지나갔는 데 갑자기 피가...!"
"젠장, 보안 뚫렸다! 찾아! 멀리가진 못했을거야!"
분명히 검사를 다 했는데 숨어들어온 간 큰 암살자는 대체 누구지. 몇몇은 습격자를 찾아 흩어지고, 한명이 남아 다리가 풀린 여자를 부축했다. 부축되어 현장을 벗어나던 여자는 주변의 기척이 사라지자 손 안에 숨겨두었던 비수를 휘둘렀다. 가볍게 벌어지는 살가죽에서 터지는 피보라를 피해낸 여자는 부축해줬던 남자의 몸을 대충 옆에 버렸다. 아직도 제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푸들거리는 몸에 한번 더 칼자국을 낸 여자-페이링은 거추장스럽게 다리에 휘감기는 드레스 자락을 길게 찢어냈다.
"...멍청하네요. 보통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제1용의자인데 말이죠."
피 묻은 눈가를 문지르자 순하게 내린 눈꼬리가 사라지고 본래의 눈매가 나타났다. 남자의 목에서 넥타이를 끌러낸 페이링은 하이힐을 벗어 넥타이로 허리에 고정하고 창문으로 다가갔다. ....비록 20층의 고층이었지만 발로 딛을 공간은 충분했다. 겉멋 든 설계자에게 작게 박수를 보내고, 배수관의 위치와 주변 건물의 간격을 확인한 그는 그대로 창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리 페이링. 타겟 암살 완료. 메모리칩 회수했습니다. 백업, 곧 복귀합니다. 철수하세요."
가벼운 몸이 허공을 날았다. 손에 쥔 비수가 혈관을 가르고, 신발에 붙은 칼날이 힘줄과 가죽을 잘라냈다. 가볍게 사람의 틈사이로 착지한 페이링이 다시 한번 더 몸을 띄우면서 손에 잡힌 이의 목을 돌렸다. 우드득, 소리와 함께 큰 몸 하나가 쓰러졌다.
"요람의 인원을 습격할 생각을 다하시고.... ...베짱은 쓸만 하네요. ...그 대가리와 눈깔은 형편없지만."
"큭, 저, 저래도 고작 여자 하나다! 쳐!"
머리를 노리고 휘둘러지는 주먹을 몸 숙여 피해낸 페이링은 비어있는 겨드랑이를 깊게 베었다. 근육을 깊게 베인 남자는 앞으로 팔을 들기가 힘들어질터-.... 그 전에 혈액 손실로 쇼크사 할 확률이 더 크지만. 쓰러지는 남자를 뒤에서 다가오는 이들에게 던진 그는 앞에서 오던 이들의 뱃가죽에 깊숙하게 칼날을 찌르고 비껴 그었다. 덩이째 쏟아지는 내장과 칼날에 묻은 지방에 살짝 인상을 찌푸린 페이링이 한번 더, 허공에 몸을 띄웠다. 저들에게 총이나 투척 무기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덩치가 커보이는 이의 위에 착지하면서 그 목을 베어낸 페이링이 가볍게 근처의 담벼락에 올라갔다. 담 안쪽은 비어있는지 몇년 된 듯, 엉망인 마당과 집만 보였다. ...이러니 이 근처에서 습격한 것이겠지. 이러니저러니해도, 페이링에게도 유리한 상황이었다. 목격자를 제거할 수고가 덜어진 셈 이니까.
"...요람의 고양이를, 가볍게 보시면 큰일이랍니다."
냐옹-, 하고 지나가던 고양이가 피웅덩이를 밟고 붉은 매화 자국을 남겼다.
그러니까-
이런식으로.
"꺄아아악-! 사, 사람이...!"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피비린내가 번졌다. 뒤이어 털썩, 무거운 무언가가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테라스에 들이닥쳤다. 쓰러진 몸체와 번지는 피. 그 앞에 주저앉은, 가벼운 드레스 차림인 갈색머리의 여자.
"무슨 일입니까?!"
"사장님이, 정 사장님이... 아, 아까 누군가가 지나갔는 데 갑자기 피가...!"
"젠장, 보안 뚫렸다! 찾아! 멀리가진 못했을거야!"
분명히 검사를 다 했는데 숨어들어온 간 큰 암살자는 대체 누구지. 몇몇은 습격자를 찾아 흩어지고, 한명이 남아 다리가 풀린 여자를 부축했다. 부축되어 현장을 벗어나던 여자는 주변의 기척이 사라지자 손 안에 숨겨두었던 비수를 휘둘렀다. 가볍게 벌어지는 살가죽에서 터지는 피보라를 피해낸 여자는 부축해줬던 남자의 몸을 대충 옆에 버렸다. 아직도 제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푸들거리는 몸에 한번 더 칼자국을 낸 여자-페이링은 거추장스럽게 다리에 휘감기는 드레스 자락을 길게 찢어냈다.
"...멍청하네요. 보통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제1용의자인데 말이죠."
피 묻은 눈가를 문지르자 순하게 내린 눈꼬리가 사라지고 본래의 눈매가 나타났다. 남자의 목에서 넥타이를 끌러낸 페이링은 하이힐을 벗어 넥타이로 허리에 고정하고 창문으로 다가갔다. ....비록 20층의 고층이었지만 발로 딛을 공간은 충분했다. 겉멋 든 설계자에게 작게 박수를 보내고, 배수관의 위치와 주변 건물의 간격을 확인한 그는 그대로 창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리 페이링. 타겟 암살 완료. 메모리칩 회수했습니다. 백업, 곧 복귀합니다. 철수하세요."
가벼운 몸이 허공을 날았다. 손에 쥔 비수가 혈관을 가르고, 신발에 붙은 칼날이 힘줄과 가죽을 잘라냈다. 가볍게 사람의 틈사이로 착지한 페이링이 다시 한번 더 몸을 띄우면서 손에 잡힌 이의 목을 돌렸다. 우드득, 소리와 함께 큰 몸 하나가 쓰러졌다.
"요람의 인원을 습격할 생각을 다하시고.... ...베짱은 쓸만 하네요. ...그 대가리와 눈깔은 형편없지만."
"큭, 저, 저래도 고작 여자 하나다! 쳐!"
머리를 노리고 휘둘러지는 주먹을 몸 숙여 피해낸 페이링은 비어있는 겨드랑이를 깊게 베었다. 근육을 깊게 베인 남자는 앞으로 팔을 들기가 힘들어질터-.... 그 전에 혈액 손실로 쇼크사 할 확률이 더 크지만. 쓰러지는 남자를 뒤에서 다가오는 이들에게 던진 그는 앞에서 오던 이들의 뱃가죽에 깊숙하게 칼날을 찌르고 비껴 그었다. 덩이째 쏟아지는 내장과 칼날에 묻은 지방에 살짝 인상을 찌푸린 페이링이 한번 더, 허공에 몸을 띄웠다. 저들에게 총이나 투척 무기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덩치가 커보이는 이의 위에 착지하면서 그 목을 베어낸 페이링이 가볍게 근처의 담벼락에 올라갔다. 담 안쪽은 비어있는지 몇년 된 듯, 엉망인 마당과 집만 보였다. ...이러니 이 근처에서 습격한 것이겠지. 이러니저러니해도, 페이링에게도 유리한 상황이었다. 목격자를 제거할 수고가 덜어진 셈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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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 하고 지나가던 고양이가 피웅덩이를 밟고 붉은 매화 자국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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