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학년1 최선의 가호 벨루이제는 저보다 큰 요한을 올려다봤다. 처음에는 제 자신에게 몰려든 힘든 일에 괴롭기만 했다. 2년 전, 옳지 않은 일을 바로잡기 위해 직언을 올리다 제거된 아버지. 옳지 못한 일을 막기 위해 무력 충돌을 감행해 수배자가 된 자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미성년자인 저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텅 비어버린 눈. 그 모든 것이 고통이었으며 슬픔이었다. 형제가 많은 것도 아닌, 그저 평범했을 뿐이던 가족이 왜 이렇게 흔들리고 무너져내린 건지, 어째서 어머니가 공허를 담은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지 이해해버린 아이는 울고 싶었지만 울 수 없었다. 그랬기에 저 앞에서 어머니와 닮은 눈을 한 친우를, 붙잡고 싶었을지도 몰랐다. 죽음을 각오한 것이 아닌 죽음을 예비한 그 눈. 생명을 끝까지 불태우는 것이 아닌 목숨의 길이.. 2019. 8.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