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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링12

#요람배_극한_건물탈출 (For.신우 오너 피첼님 2회 탈출 오랜만에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요근래 겨울 답지 않게 날이 푸근하더니 새벽에 서리가 내릴 정도로 차가워지고,아침엔 구름이 잔뜩 끼더니 점심이 되어서야 하늘에선 함박눈이 쏟아지듯 내렸다. 잠깐 눈을 떼면 창턱에 눈이 불쑥불쑥 자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추워진 날씨에 눈까지 내려 더 사람이 줄어든 마루에 페이링이 나와 앉았다. 발치에서 쫑쫑 돌아다니는 콩고물에게 공도 던져주면서 내리는 눈을 꾹꾹 뭉쳐 토끼들을 또 양산하고 있었다. 실내에서 바로 나온 탓인지 얇은 옷에 장갑도 없었지만 개의치 않고 눈을 뭉치는 데 열중하고 있던 사이에 누군가가 다가왔다. "페이링씨-.... 추운데 또 장갑 안 끼고 나오셨네요.""...신우씨...." 눈이 내려서 그런지 기척을 알아차리는 데 좀 늦어버렸다. 뒤에서 들려온.. 2017. 1. 10.
고양이는 야옹야옹. 페이링의 목에 목줄이 걸렸다. 여러가지 의미로 그 목에 단단한 목걸이가 걸렸다. 튼튼한 가죽으로 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목줄까지 걸려있는, 이른바 '개 목걸이'라고 불릴만한 종류였다. 세심하게 목이 졸리지 않도록 목걸이를 걸어주는 손길은 투박하지만 섬세했다. 몇번 목걸이를 움직여 상태를 보던 재원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한걸음 멀어졌다. 목을 조이는 넥타이를 치우고, 단추 하나를 풀어낸 셔츠 안쪽에 방금 자신이 걸어준 목걸이가 보였다. "잘 걸고 다녀라.""...네에...." 페이링은 대답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목걸이틈에 손가락을 걸어 당겨봤다. 당기는 만큼, 그 반대편 목이 묵직하게 눌렸다. 그 감각에 '붙잡혔다'는 안정감이 마음 한구석을 내리눌렀다. 따뜻한 잼 속으로 빠져드는 감각에 느릿하게 눈을 깜빡.. 2017. 1. 9.
#요람배_극한_건물탈출 탈출 보상(For. 신우 오너 피첼님 탕비실 안으로 사람이 들어왔다. 사람 두어 명이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좁은 탕비실이었지만, 무언가를 간단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충분하게 준비되어있었다. 찬장에는 여러 가지 차들과 코코아가루들, 과일청. 서랍에는 간단한 과자들. 미니냉장고에는 누가 채우는 건지 몰라도 신선한 우유 같은 게 들어있었다. 그야말로 ‘간식’만을 위한 재료들. 그렇게 설계되고 준비된 공간에 페이링이 들어왔다. 탕비실 밖, 휴게실로 통하는 문은 열어둔 채로 그녀는 찬장을 열었다. “얼마나 타드릴까요.”“혀가 떨어질 정도로요.” 찬장을 뒤져 익숙하게 핫 초코 통을 끄집어내던 손이 멈췄다. 혀가 떨어질 정도로 달달한 음료는, 저 밖 휴게실 소파에 걸터앉아있는 신우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마다 찾던 것이었으니까. “...다음번에는 .. 2017. 1. 7.
사망 해시 루테>요한 상처 없이 얻어냈다. 침대에 아직도 잠 든 듯 누워있는 그를 보면서 루테는 방긋 웃음 지었다. 다정한 웃음도, 배려 넘치던 그 음성도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감겨있는 두 눈을 손으로 밀어 열자 아름다운 붉은 빛이 보였다. 비록 생기는 없지만 환영으로 덧 씌운다면, 움직일 수는 없겠지만 환상으로 덧 씌운다면 적어도 그 미소는 재현이 가능하겠지. 유리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손에 닿는다. 이제는 만질 수 있고 곁에도 둘 수 있어. 유리창이 깨지는 환청을 들으면서, 루테는 망가진 미소를 지었다. 발동 된 환영 마법 너머, 죽은 이가 생전의 기억대로 곱게 웃었다. 루테>지아 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아혹슬라씨. 벨리스씨께는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리도록 하지요. 저와 같은.. 2015. 12. 10.